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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해 주민들이 잡초까지 먹었던 우크라 남부 도시…국지적 휴전 돌입
- 기자, 올가 말체프스카
- 기자, 사린 하베시안
- 게재 시간
- 읽는 시간: 3 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올레시키에서 27일(현지시간) 휴전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휴전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러시아 국방부 모두 이 한시적인 휴전이 지켜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휴전은 인도적 지원 물품 전달과 민간인 대피를 위한 조치로, 대피 작전은 오는 30일(현지시간)에 진행될 예정이다.
올레시키는 헤르손 지역의 전선을 이루는 드니프로강 남쪽에 자리하고 있다. 강 건너편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있지만 육지 쪽은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어 그 사이에 갇혀 고립된 상황이다.
도시에 남아 있는 주민들의 경우 극심한 식량 부족 사태로 인해 밭에서 자라는 잡초를 뜯어 먹는 이들도 있다. 몇몇 주민들은 이번 주 BBC와의 인터뷰에서 극심한 굶주림을 호소하며 도시를 떠나고 싶다고 했다.
전쟁 전 2만4000명이 살던 올레시키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초기 며칠 만에 러시아에 점령당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현재 이 도시와 그 주변 지역에 어린이 200명을 포함해 약 6000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운영하는 상점은 하나도 없으며, 3년간 전기나 가스, 수도 공급도 끊긴 상태다.
우크라이나 측은 구호물자를 전달하려 시도했으나, 최근 몇 달간 거듭 실패했다. 아울러 지뢰로 인해 도로를 따라 도보로 도시를 빠져나가기도 위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주 백악관은 멜라니아 여사가 올레시키 휴전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다만 휴전 기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인도주의적 작전 준비를 돕고자 모스크바 시각으로 새벽 4시부터 올레시키에서 강 건너편에 있는 우크라이나 도시 헤르손을 향한 포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드미트로 루비네츠 인권위원장 또한 SNS를 통해 휴전이 시작됐음을 확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협상단 대표로서, 우크라이나 측은 약속을 준수하고 있음을 확인한다"고 적었다.
한편 올레시키 주민들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도시를 떠나고 싶다고 호소했다.
지뢰를 밟아 두 차례 수술을 받은 뒤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는 한 여성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대피 작전에 합류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한편, "그곳에서는 얼마나 지내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주민들은 도시 탈출 작전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었으나,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의 귀환을 허용하지 않거나 우크라이나 지지 여부를 확인하고자 자신들의 휴대폰과 온라인 활동 내역 등을 조사할지도 모른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그럴 경우 연행돼 고문당할 수도 있다는 것.
백악관은 지난주 멜라니아 여사가 발표한 성명에서 "양국의 비군사적 민간 지도자들이 협력해 올레시키 주민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지원 수준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 행사에 드물게 모습을 드러낼 뿐 전임 영부인들보다 공식 석상에 많이 나서지는 않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문제 해결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 세계의 어린이와 미래 세대를 보호해야 할 때"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